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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뿐인 영광'.. 가로림만 조력발전 - 130만 자원봉사에서 가로림만 건설까지. 국민들을 위한 태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때
관리자
발행일
2012-02-08
조회수
16
'상처뿐인 영광이다’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내리에서 일가(一家) 어르신께 들은 말입니다. 상처뿐인 영광이란 말을 반영하듯 요즘 이원면도 시끄럽고, 태안군 원북면, 태안군 태안읍, 서산시 팔봉면, 서산시 지곡면, 서산시 대산읍도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상처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추진 때문이고, 영광은 130만 자원봉사자들이 닦아준 태안군의 검은 눈물이었기 때문입니다.
태안군과 서산시 북쪽 해안에는 '이슬 모여 숲이 된다'는 아름다운 뜻을 가진 "가로림(加露林)"이라고 하는 만이 있습니다. 2km의 좁은 입구에 비하여 안쪽 해안선은 162km이며, 해역면적은 3.385,000평이나 되는 호리병형 반폐쇄성만으로, 뭇생명의 보금자리요 천국입니다. 이곳에 조력발전댐을 세워 전기를 얻는다고 합니다. 이 발전소는 어떤 혜택과 피해가 있을까요? ⓒ환경운동연합
세계5대 갯벌의 하나인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은 상당부분이 파괴됐습니다. 간척 및 개발의 영향입니다. 2005년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태안군 이원면 내리에서 서산시 대산읍까지 약 2500만평의 가로림만의 갯벌은 전국의 갯벌 중에서 가장 좋은 갯벌이라고 합니다. 태안군과 서부발전, 건설업자들은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사업이 갯벌을 파괴하지 않으며 경제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주민들은 명확히 말합니다. 갯벌이 파괴되면 우리의 경제도 망가지고, 펜션 관광산업도 망가진다고요.
저 역시 태안군 사람입니다. 가로림만이 아닌, 근소만 지역 사람이지요. 가로림만은 아버지의 고향이고, 근소만은 제 고향입니다. 근소만은 태안군 근흥면과 소원면 사이에 작은 만입니다. 근흥면 정죽리와 소원면 파도리 2km를 사이로 물이 들락날락 하면서 갯벌과 생태계, 경제를 형성합니다. 서정주의 시 자화상에 보면 이런 글귀가 나옵니다. “나를 키운 것은 팔 할이 바람이다”라구요. 저 역시도 저를 키운 것은 팔할이 바다이자, 갯벌입니다.
근소만에서는 1998년 이후 김 양식은 공식적으로 폐업했다고 지역주민들은 보고 있습니다. 김 양식장에서 김 양식이 안 되는 탓입니다. 근소만에서 사라진 김이지만, 가로림만에서는 감태김이 자연적으로 양식되고 있습니다. 청정지역에서 자란다고 하는 감태김은 김 중에서도 귀하디귀한 최상급입니다. 근소만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갯벌이 양호하다는 방증이겠지요. 정부에서도 이 점을 인정해, 가장 보존상태가 양호한 곳으로 2005년 정부 조사에서 밝혀진 바 있습니다. 자산가치가 높다는 것입니다.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를 건설하게 된다면 갯벌의 파괴는 불 보듯 뻔 한 이치입니다. 한 가지 사례를 볼까요? 천수만 황도 어촌계가 있습니다. 태안군 안면도에 위치한 작은 어촌마을입니다. 주민들은 바지락 채취와 농업과 펜션 등 관광산업 등 산업이 다양화되지 못했습니다. 1995년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서산 A-B지구 중 B지구 부남호(태안 남면 - 서산 부석면)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011년 봄과 여름, 황도 어촌계의 갯벌 양식장에 바지락은 전부 폐사했습니다. 서산 A-B지구에서 썩은 물을 방류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근소만에서 바지락을 다시 구입해 이식하는 절차를 거쳤지만 다시 한 번 방류를 하게 된다면 주민들의 어업권은 박탈이 되겠지요.
가로림만 조력발전은 가로림만 입구인 태안군 이원군 내리에서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 벌말(벌천포항)까지 막아 물을 가둬 놓는다는 사업입니다.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가 들어섭니다. 간척사업과 조력발전소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조력발전소는 바다를 막는 조력댐이자, 간척사업의 일부입니다.
조력발전소는 댐과 수문을 만들어 밀물이 들어올 때는 수문을 열었다가, 썰물이 되면 수문을 닫아 물을 모으고, 안과 밖의 수위에 차가 생기면 수문을 열어서 낙차의 힘을 이용해 발전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간척사업과 별반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가로림만 전경, 바닷물이 들락날락해 너무 건조하지 않게, 너무 습하지 않게 유지했던 갯벌은 항상 물이 차있는 호수로 변할 예정입니다. 그 피해로 어패류와 낙지 등 주민들의 주 소득원은 감소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썰물이건, 밀물이건 댐의 안쪽에는 항상 물이 차 있습니다. 2500만 평 중에서 약 2/3인 1500만평은 항상 물이 차 있는 호수가 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된다면 김 중에서 최상급이라는 감태김은 물론, 바지락 굴, 낙지 등 맨손어업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입니다. 가로림만 주민들의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들락날락하던 물의 영향을 받지 못하면 갯벌 역시 죽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과연 해양 생태계와 해양 경제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조력발전소 건설로 안개 일수 증가는 주민들에게 근골격계 질환과 폐질환, 농작물 피해와 기타 극한 상황시 농지 침수로 인한 피해도 우려됩니다.
서산시 어업인 중 91%가 가로림만에 있습니다. 태안군 어업인 중 25%가 가로림만을 터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지역의 발전이란 미명하에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어떤 지역발전인지 설명도 못하면서요.
2007년 해양수산부는 “조력발전소의 필요성과 이점에도 불구하고 가로림만은 서해에서 거의 유일한 자연 상태의 원형이 보전된 갯벌이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며, “시화호와 새만금의 사례에서 분수 있듯 조류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차단 및 변화시키는 대규모 개발 사업은 예측당시와 달리 인근 해역의 침ㆍ퇴적, 해양수질의 악화 수산자원의 감소 등과 같은 영향이 크게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가로림만 조력발전이 타당성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으로 차후에 방류를 하게 된다면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가로림만 건설로 인한 편익과 피해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냉정하게 사업시행 여부를 판단하자는 것입니다.
맑은 물을 확보해 두고두고 사용한다던 시화호는 환경오염의 대명사가 됐고, 다시 해수를 유통시켰습니다. 하지만 안산과 화성, 시흥의 시화호에서는 오염된 망둥이가 발견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새만금간척지 내에서 2011년 1월에 돌고래의 한 종류인 상괭이가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원인은 수질악화로 보입니다. 새만금의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정부 측 자료를 인용하더라도 20조 이상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늘이 내려준 친환경 오염원 저감시설이었던 갯벌을 매립했던 대가는 이렇게 혹독합니다.
역시 간척사업인 서산 A-B지구는 간월호(A지구 서산 - 홍성 경계지점)와 부남호(B지구 태안군 남면 - 서산시 부석면)를 만들었습니다. 물은 썩어가고 있고, 부남호의 방류로 안면도 황도의 갯벌 생태계는 망가졌습니다. 이런 일이 가로림만조력발전소 건설로 안생길수 있을까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로 주민들만의 피해가 아니라 생태적 가치의 위협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바로 천연기념물 331호 잔점박이 물범 때문입니다. 백령도 두무진 일원에서 발견되던 잔점박이 물범이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예정 부지 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정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환경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쓰고 물려줘야하는 우리 후손들의 것입니다. 주민들이 입을 피해와 환경적인 영향, 생태적 가치 등을 면밀히 검토해서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해야 합니다.
130만 자원봉사자들이 태안군의 검은 눈물을 왜 닦아줬습니다. 우리만의 태안이 아니라 국민들의 태안이었고, 다시 국민들에게 돌려줘야할 태안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원봉사는 영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007년 아물었던 상처가 덧나고 있습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이 상처뿐인 영광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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